작성: 내집마련하GO 편집팀 · 최종 수정일: 2026-08-21

“집도 안 보고 계약금부터” — 서울 전세난, 경기도 ‘노룩 계약’까지 번졌다

“집도 보지 않은 채 계약금을 먼저 걸고, 계약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경기도 안양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가 전한 최근 분위기입니다. 서울발 전세난이 경기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매물이 나오면 직접 보러 가기도 전에 계약금부터 넣는 이른바 ‘노룩(No Look) 계약’까지 등장했습니다.

핵심 요약

①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772건(아실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4.1% 줄었고, 서울 전체 전세 매물의 약 66%가 강남3구에 몰려 있습니다.

②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억458만원으로 사상 처음 7억원을 넘었고, 1년 전보다 8.49% 올랐습니다.

③ 성북구(8.21%)·광명시(8.11%)·화성 동탄(8.03%)·수원 영통(6.82%)·안양 동안(6.73%)·용인 기흥(6.21%)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 상위권에 경기 지역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1. ‘노룩 계약’까지 등장한 이유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셋집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오면 일단 계약부터 서두르는 분위기”라며 “집을 보러 가는 사이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금을 넣을까 봐 서둘러 계약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원하는 지역·가격대의 전세 매물이 나오면 현장을 둘러볼 틈도 없이 계약을 서두르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2. 서울 전세 매물, 얼마나 줄었나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772건으로, 1년 전(2만4,180건)보다 14.1% 감소했습니다. 매물 부족이 심화하면서 전셋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의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458만원으로 1년 전(6억4,944만원)보다 8.49% 올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7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 자치구별 매물 감소 — 강남3구 쏠림

자치구 전세 매물 감소율
중랑구 -81.3%
금천구 -69.5%
동대문구 -65.6%
도봉구 -63.8%
노원구 -63.0%

특히 서울 전체 전세 매물의 약 66%가 강남3구에 몰리면서, 중저가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전세품귀 현상은 통계보다 더 심각합니다. 강남3구를 제외한 대부분 자치구에서 매물이 60% 이상 사라진 셈입니다.

4. 경기로 번지는 전세 수요 — 지역별 상승률

서울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들 지역의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지역 전셋값 상승률(연초 대비)
서울 성북구 8.21%
경기 광명시 8.11%
경기 화성 동탄 8.03%
경기 수원 영통 6.82%
경기 안양 동안 6.73%
경기 용인 기흥 6.21%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전셋값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절반이 경기 지역이었습니다. 매물은 줄어드는데 서울발 이주 수요는 늘어나면서, 광명과 동탄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8% 넘게 뛰었습니다.

5. 세제개편과 입주물량 감소가 겹친 결과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은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액을 9억원으로 낮추고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축소하는 등 세 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세 부담이 커지면서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거주하거나 보유 주택을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늘어날 경우, 전월세 매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입주 물량 감소도 겹칩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3만2,370가구에서 올해 1만7,210가구로 급감했고, 내년에는 1만3,019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입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비거주 1주택자가 전월세로 공급하던 물량이 줄어들 경우 임차인들은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은 경기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Q. 노룩 계약, 실제로 안전한가요?
A. 위험 부담이 큽니다. 집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계약금부터 넣으면 하자나 권리관계 문제를 뒤늦게 발견해도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등기부등본 확인, 확정일자·전입신고 같은 기본 절차는 아무리 급해도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Q. 경기 전세난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A. 정해진 시점은 없습니다. 다만 세제개편에 따른 매물 감소 우려와 서울·경기 입주 물량 감소가 함께 작용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올가을 이사철이 전세시장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KB부동산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부동산R114 입주물량 통계

본 글은 2026년 8월 20일 아실·KB부동산·한국부동산원·부동산R114 자료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치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