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내집마련하GO 편집팀 · 최종 수정일: 2026-08-25

1km 사이 희비 — 자양1동은 순항, 자양2동은 넉 달 만에 백지화

같은 광진구 자양동, 불과 1km 거리를 두고 두 모아타운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자양1동은 조합설립 동의서가 한 달 만에 70% 가까이 찼지만, 자양2동의 727가구 규모 모아타운은 서울시 통합심의까지 통과하고도 넉 달 만에 무산됐습니다. 서울시가 137곳에서 13만 가구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힌 모아타운 사업의 현실을 현장에서 짚었습니다.

핵심 요약

① 자양1동 799번지 일대(모아주택 4곳, 1,900가구)는 관리계획 고시 이후 한 달 만에 조합설립 동의율이 70%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② 약 1km 떨어진 자양2동 681번지(727가구)는 서울시 통합심의까지 통과했지만 주민 반대와 동의 철회가 이어지며 넉 달 만에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③ 서울시가 2022년 모아타운 도입 이후 137곳·13만 가구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지만,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아 착공 문턱에 선 물량은 34곳·5,000가구(4%)에 불과합니다.

1. 자양1동 — 빌라 소유주는 “빨리 진행시켜”

서울 광진구 자양1동 799번지 일대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관리계획이 고시되고 동의서를 걷기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70% 가까이 찼다”며 “공사비와 자재값이 계속 오르니까 주민들 사이에서도 ‘시간 끌수록 돈 더 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일대에는 모아주택 4곳, 총 1,900가구 공급이 추진되고 있고, 인근 건국대 일대(772-1·226-1번지)도 지난 5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해 모아주택 3곳·1,708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2. 같은 구역, 다른 계산 — 상가 소유주의 반대

반면 상가 소유주의 계산은 달랐습니다. 한 상가 소유주는 “빌라 소유주 입장이고 상가는 계산이 다르다”며 “지금도 월세가 들어오는데 사업이 시작되면 그 수익이 끊긴다. 감정평가를 얼마 받을지, 추가분담금을 얼마나 낼지도 모르는데 1년 빨라진다고 무조건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건물 외벽에는 ‘소수 투자자만 이익, 대다수 원주민은 손해’, ‘단독·다가구는 반값 평가, 다세대 빌라는 두 배 평가’라며 감정평가 방식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반대 현수막도 곳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3. 자양2동 — 727가구가 넉 달 만에 사라진 이유

자양1동에서 약 1km 떨어진 자양2동 681번지 일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727가구 규모 모아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었고 서울시 통합심의까지 통과했지만, 이후 주민 반대와 기존 동의자의 철회가 이어지면서 약 넉 달 만에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같은 자양동에서도 한쪽에서는 조합설립을 향해 동의서를 걷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서울시 심의까지 마친 공급계획이 사라진 셈입니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상지를 크게 묶는 것이 반드시 빠른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 면적이 커질수록 이해관계자가 증가하고 주민 간 의견 조정도 복잡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습니다.

4. 13만 가구 판 깔고도 착공은 4%뿐

지난 23일 서울시는 사업 지연을 줄이기 위한 ‘모아타운 쾌속통합 추진계획’을 내놨습니다. 서울시는 2022년 모아타운 도입 이후 137곳에서 약 13만 가구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아 착공 문턱에 선 물량은 34곳·5,000가구로 계획 물량의 4%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자양동에서 확인된 문제, 즉 소유주 유형별로 갈리는 이해관계와 감정평가를 둘러싼 불신은 서울 전체 모아타운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Q. 모아타운은 재개발·재건축과 무엇이 다른가요?
A.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소규모 정비사업(모아주택) 여러 개를 관리계획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개별 모아주택 사업마다 별도로 동의율을 채워야 해, 구역 내에서도 사업 진행 속도가 갈릴 수 있습니다.
Q.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해도 사업이 무산될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자양2동 사례처럼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한 이후에도 주민 동의 철회가 이어지면 사업이 무산될 수 있습니다. 심의 통과는 사업 추진의 한 단계일 뿐, 최종 동의율 확보와 조합설립까지는 별개의 절차입니다.

참고 자료

서울시 ‘모아타운 쾌속통합 추진계획’ (2026.8.23), 광진구 자양동 현장 취재 (2026.8.24)

본 글은 2026년 8월 24일 현장 취재 및 서울시 발표 자료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사업 진행 상황은 이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